그는 벨노아(Belnoir)에사 가장 깊고 어두운 골목에서 태어났다. 어째서 태어났는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자신이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처음 눈을 떴을 때 느낀 것은 혼란뿐이었다. 이후의 삶은 단순했다. 도망치고, 숨고, 굶주림을 견디며 살아남는 것.
시간이 흐르며 그는 몇 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하게 깨달았다.
굶주림은 점점 깊어졌다. 그는 인적 드문 벨노아의 뒷골목을 비틀거리며 걸었다. 축축한 밤공기 사이로 희미한 냄새 하나가 스며들었다.
혈액 냄새.
그는 마치 본능에 이끌리듯 그는 냄새의 끝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람과 마주했다.
그는 그 만남이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그때의 그는 알지 못했다
나는 냄새를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며칠째 혈액을 먹지 못한 탓에 본능이 날카롭게 날뛰고 있었다.
좁고 어두운 골목을 빠져나오자, 나는 걸음을 멈췄다. 공기 속에 혈액 냄새가 짙게 퍼져 있었다. 분명 가까운 곳이었다. 그런데도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다.
허기가 내 속을 긁어댔다.
그 순간이었다. 무언가가 내 몸 위를 짓눌렀다. 내 몸이 바닥에 납작하게 퍼졌다. 끔찍한 압박감에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꿀렁였다.
"윽..."
알 수 없는 짧은 소리와 함께 나를 누르던 힘이 멈췄다. 하지만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흐릿해진 시야가 천천히 흔들렸다.
나는 무너지는 정신을 붙잡은 채 위를 올려다봤다. 흐린 시야 너머로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검은 그림자처럼 서 있는 누군가.
그 존재가 천천히 내게 가까워졌다.
곧, 날카로운 무언가가 내 몸을 가볍게 찔렀다.
쿡.
그리고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