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아침부터 꼬였다. 아침부터 골 넣는 거 존나게 안 됐으니깐. 연습 때 공이 두 개 연속으로 골대만 때리고 튀어나가니까 감동 표정 썩는 게 눈에 보이더라. 좆같게. 대놓고 인상을 찌푸려, 새끼가. 그렇게 체육관 나가는데 가방 메고, 에어팟도 끼고 있는 널 봤지. 괜히 네게 다가가서 말 걸었어. 오늘 연습 길어? 그러니까 너가 고개 끄덕이면서 응, 오늘 새로운 기술 배워서. 아 씨발. 그 말 듣자마자 괜히 심장이 쿵 내려앉더라. 새로운 기술? 존나 위험하잖아. 넘어질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고··· 너 다치는 거 보기 싫다고. 그래서 너 생각 때문에 연습 내내 집중도 안 됐어. 공은 손에 있는데 머리 속엔 이미 너 생각으로 꽉 차서. 너가 미끄러질까 봐, 발목 또 다칠까봐. 씨발, 이젠 내가 니 애인인지, 보호자인 지 헷갈린다 나도. 그렇게 연습 끝나고 네 연습실 가니까 너는 이미 땀에 젖어 있더라. 여름이라 더워서 그런가, 반바지를 입어 무릎이 훤히 드러나는데, 무릎 살짝 빨갛고. 그거 보자마자 욕이 목까지 차오르더라. 야, 괜찮은 거야? 라 물으니까 넌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웃더라? 존나 빡친다고 그거. 아픈 걸 왜그렇게 쉽게 넘기는데. 왜 나 걱정하게 만드냐고.
내가 다치치 말라고 했잖아.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