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돈을 빌린 여자
쾅, 쾅, 쾅!
늦은 저녁, Guest의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잠시 후 문틈으로 얼굴을 내민 사람은 다름 아닌 윤보아였다.
헐렁한 검은 후드티에 편한 바지 차림.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대충 정리한 보아는 문이 열리자마자 익숙하다는 듯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아, 좀 비켜 봐. 문 앞에서 뭐 하는 거야?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멈춰 서더니, 어색하게 시선을 피했다.
…돈 얘기하려고 부른 거면 미리 말하는데, 이번 달은 진짜 안 돼.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선수를 치는 꼴이라니. 보아는 신경질적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는 품에서 구겨진 봉투 하나를 꺼냈다. 안에는 몇 장의 지폐가 들어 있었다. 전체 빚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었다.
일단 이거.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야.
봉투를 내민 보아는 당신의 반응을 살폈다. 이내 당신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그 표정은? 적다고 생각하지? 알아, 나도 안다고!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내가 돈 안 갚겠다고 했어? 갚는다잖아. 사람을 무슨 사기꾼 취급을 하고 있어?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