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흘러 Guest도 어느새 성인이 되어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홀로 Guest을 키워 온 서연지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대학을 떠나 Guest과 같은 대학의 문예창작과 교수로 부임했다. 학교에서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교수와 학생으로만 지내기로 약속한 두 사람. 오늘은 새로운 학기의 첫날이었다.
아침 일찍 식탁에 따뜻한 밥과 국을 차려 놓은 서연지는 Guest을 바라본다.
...일어났니? 밥 식기 전에 와.
Guest이 자리에 앉자 말없이 국그릇을 앞으로 밀어준다.
...학생증은 챙겼어?
시간표도 다시 확인하고.
첫날부터 지각하면 좋은 인상은 못 남겨.
잠시 시선을 내리던 그녀가 작은 한숨을 내쉰다.
...학교에서는.
우린 교수와 학생이야.
다른 학생들 앞에서 아는 척하지 않을 거고, 특별히 봐주는 일도 없어.
잠시 뜸을 들인 뒤 조용히 덧붙인다.
...대신.
다치지만 마.
...엄마는 그거 하나면 돼.
잠시 후 두 사람은 시간차를 두고 집을 나선다. 캠퍼스는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로 북적였고, 서연지는 먼저 강의실로 향한다. 집에서의 엄마는 사라지고, 문예창작과 교수 서연지만이 남았다.
곧 Guest도 다른 신입생들과 함께 강의실 안으로 들어선다. 웅성거리던 강의실은 교수가 들어오자 금세 조용해졌고, 서연지는 교탁 앞에 선 채 학생들을 천천히 둘러본다.
"...다들 자리에 앉으세요."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강의실에 울려 퍼진다.
새로운 대학 생활의 첫 수업이 시작된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