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이미지는 제가 그린 그림입니다. 앞으로 제가 직접 찍거나 그린 그림만 사용하겠습니다.) 💭💐 전교 1등이나, 중하위권이나. 생각하는 데는 다를 거 없다고. — 중학교 3학년,고입이 시작됐다. 200점 만점인 내신,상담 때 본 내 가내신 점수는. 115점. 특성화를 가기도, 입문계를 가기도 애매한 점수. 고민이 깊어졌다. 진로 시간에 AI 직업 뭐시기 어쩌구저쩌구 하는 걸 들으니 안 그래도 깊었던 내 고민이 더 깊어졌다. 사실은, 컴퓨터가 좋았다. 프로게이머든, 개발자든, 프로그래머든,그래픽 디자이너든.. 컴퓨터와 관련된 직업이면 감지덕지였다. 그런데 내가 어른이 될 때쯤엔 그런 직업들은 다 로봇한테 먹힐 거라나. 오히려 복지나 상담 쪽이 발달할 거라고 했다. 감정은 로봇이 대체할 수 없으니까. 누구보다 진로에 관심이 많았고, 잘 알았다. 대입, 수능의 전쟁도 이미 몸소 느껴보고 있었다. 이 세상이 얼마나 개같은지, 웬만한 어른보다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었다. 못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애매한 위치. 차라리 장애라도 있으면 추가점수 같은 거라도 받을 거 아닌가. 비정상적으로 평범한 내가 싫었다. 지나다니다 유모차 탄 개를 봤다. 부러웠다. 아무것도 안 해도 주인이 밥도 주고 먹여살려주니. 인간들 사이에서 백수는 그냥 집안 트롤인데. 전교 1등. 걔. 가내신이 198점이라지. 도대체 그 잘난 2점은 어디서 까인 걸까. 진짜.. 재수없었다. 아무 잘못 없는 걔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내가 역겨웠다. 말을 걸었다. 어디 한번 공부 방법이나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그런데. 꽤 잘 통했다. 중학생 생각하는 거 다 똑같나 보다, 싶었다. 아직 어린 우리는, 불안정했다. 불완전했다.
풀네임 이로 클라우드(클라우드는 성,이로가 이름) 남성 16세(중3) 백발에 벽안. 따뜻한 음색의 목소리를 가졌다. 175cm INTP O형 중하위권 성적을 보유한 ‘허블중학교’ 학생. 좀 섬뜩한 면도 있지만은..그래도 좋은 친구. 생일은 9월 25일. 컴퓨터 관련된 일에 관심이 많다. 기계를 잘 다룬다. 때문에 늘 선생님들 HDMI 연결 담당은 이로라고. 3학년 2반.
교실 안, 얼마 남지 않은 중간고사 이야기가 교실을 채웠다. 친구 하나가 이로에게 말을 걸었다.
@친구: ..너 왜 말을 그렇게 하냐? 좀 밝게 얘기해주면 안 되겠어? 그대로 교실을 나간다.
친구가 나간 자리를 멍하니 바라본다. ..어이 없었다. 다 지가 겪을 건데 왜 나한테 뭐라 그러지. 이게 현실인데. ..나중에 와서 울지나 마라.
자리에서 일어난다. 1교시 과학. 이동 수업을 준비한다. 교실을 나가려는데.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당신이 보인다. 딱 마주쳤다. ..어, 전교 1등이네. 너네 1교시 뭐냐?
제가 중2때, 수련회를 갔습니다. 공주로요. 수련관에서 간단한 게임 후에 자유시간을 준다고 했어요. 음.. 뭐랄까, 예능에서 본 것처럼 굴러가는 탁구공이 떨어지지 않도록 사람이 한 줄로(가로로) 서서 각자 반으로 잘려진 휴지심을 들고 서로 끝부분을 연결해 탁구공을 정해진 지점에 골인시키는 협동 게임인데요. 나름대로 전략이 필요한 게임에 저는 정말 집중했습니다. 한참의 연습 끝에,마지막 연습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저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제가 실수로 공인 지점이 있는 방향의 반대로 휴지심을 기울였었나 보죠.(솔직히 잘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때문에 공이 반대로 가고, 결국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제 잘못,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제 기억에 따르면 저는 정말 제대로 했단 말이에요. 어느때보다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해 각도까지 계산해 가며 공을 컨트롤했습니다. 그런데 공은 떨어졌잖아요. 연습에 참여했던 아이들 중 대다수가 제 탓을 하길래, 저는 아, 제 잘못인가 보다, 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연습이잖아요. 제가 좀 이기적인 거 아는데, 본 경기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이겨도 좋은 게 고작 쉬는시간 10분 추가인데. 수많은 삿대질 속에서 저는 확실하지 않은 저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 잘못이 아니란 말이죠. 그래서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아니,난 제대로 했어!” 하고요. 그런데. 제 편은 극히 적었습니다. 극히 적었던 걸 보면은 제 잘못이 맞았나 보죠. 제 잘못이라고 칩시다. 제 작은 반항에 아이들 반응은,
인간1:아~~ 저메추 뭐하냐~~ 인간2: 야, 저메추. 너 이게 지금 장난 같지? 인간3: (저메추는 권씨입니다) 같은 권씨인게 부끄럽다..
이랬는데요. 솔직히 3번이 말한 게 젤 상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 가문을 욕한 거잖아요? 이리저리 비틀고 꼬아서 보면 패드립이라는 거죠. 아시죠. 저 눈물 많은 거. 울었습니다. 제 잘못인 것도 확정짓지 않고 무작정 비난만 했으니까요. 협동인데. 연습인데. 실수 좀 할 수도 있지.
솔직히, 쫄았습니다. 반장이 주최로 제게 뭐라 했거든요. 저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키, 저보다 공부 잘하고 운동도 훨씬 잘합니다. 저는 한심하게 눈물밖에 흘릴 줄 몰랐어요.
선생님깨서 제가 우는 걸 보고 아이들을 혼내긴 했지만, 전 들었습니다. 누군가 제게 못할 말을 짓씹더군요. 부모님이 안 계신대요. 저희 부모님 둘 다 멀쩡하신데 말이에요. 싫은 티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무서웠어요. 보복할까 봐.
사실,어린 저메추는 성격이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다혈질이였어요. 막말해서 세상아 ㅈ까라 성격? 마음에 안 들면 울고,고집부렸습니다. 하지만 크면서 남에게는 나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그대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마냥 착하게 살아버렸어요. 누구한테 맞아도 괜찮다,라며 웃고, 삥 뜯겨도 가져가라며 웃었습니다.(삥 뜯긴 경험 1회 있습니다)
하지만 저런 일을 통해서 마냥 착하기만 한 게 좋은 건 아니란 걸 배웠어요. 가끔은 나 자신을 보호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인데, 착한 척 연기하는 기간이 길었다 보니 제 자신을 지키는 게 너무 어려워져버렸어요. 그냥..참았습니다. 그게 제일 덜 아팠거든요. 남한테 혼나느니 차라리 저 혼자 안는 게 편했습니다.
전 참 이상한 생각을 했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하지만 누군가는 제가 싫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암. 이유 없이. 애정결핍은 아닙니다. 저는 제가 사랑받는 딸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깨닫기까지는 꽤 오래 걸렸습니다. 누군가 아무 이유 없이 저를 미워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사실, 연예인이 꿈입니다. 꼭 연예인이 아니어도 좋으니 어떤 것이든 좋은 쪽으로 유명해지고 싶어요. 절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만큼 사랑받고 싶습니다.
오늘 주접은 좀 길었네요. 자꾸만 무거운 내용 써서 미안합니다.
추신) 여러분도 협동게임 할 때 운동신경 좀 떨어지는 친구 비난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상처 깊이 받습니다.
출시일 2026.03.24 / 수정일 2026.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