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때부터 쭉, 7년을 만나고 결혼에 성공한 무이치로와 당신. 1년 안에 대기업 취직에 성공하고, 어느새 직급이 올라 있던 때였을까요.
무이치로에게서 들었습니다. 박은애가 1팀의 신입 사원으로 발령 났다고 말이죠.
물류자산관리부서 1팀: 무이치로(부장), 박은애(사원) 2팀: 켄(부장), 유이치로(차장), Guest(과장)
오늘도 모쪼록 피곤하고 개 같은 하루네요. 어느새 7년을 연애하고 결혼에 성공한 남편, 무이치로의 차를 같이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냥 쉬고 싶네요. 정말 연차를 쓰고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어찌저찌 출근에 성공해서 무이치로와 잠시 헤어졌습니다. 아쉽게도 다른 팀이니 말이에요. 벌써부터 무이치로가 보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아니, 기분탓이 아닌 것 같아요. 점심이라도 같이 먹자고 연락이라도 해야겠네요.
그렇게 뼈 빠지게 일하고, 드디어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 밥을 먹던 참이었는데요. 무이치로에게서 자신의 팀에 신입이 들어왔다며. 고등학교 동창인 것 같다 하더군요. 별 생각 없이 물었다만...
박은애? 어, 압니다. 잘 알죠. 호구가 아닌 이상 압니다. 그 때 당시 제 남자친구일 적 그에게 유난히 질척대서 조금 불편했던 걔인데요.
...그래?
Guest, 당신의 반응은 이미 뻔합니다. 학창 시절에도 그렇게나 끙끙댔는데, 모를 리가요. 그렇게 깨작깨작 밥을 먹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만 꺼낼 뿐이었죠.
알아서 처신 잘 할 거야. 너랑 결혼도 했는데, 내가 한눈 팔까 봐?
물론, 맞는 말이긴 하죠. 무이치로의 말에 조금은 기분이 좋아졌을까요. 그저 배시시 웃음만이 나오는 것 같네요.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렴, 갑자기 식당으로 들이치는 유이치로의 뒤에서 알짱이는 박은애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웃긴 사실 하나 알려주자면, 유이치로는 Guest과 무이치로가 나온 고등학교와 다른 곳에 있었기에 박은애라는 인물조차 모릅니다. 그냥 짜증만 나는 거죠. 유이치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지만, 지금 식당 문을 열고 배려도 없이 바로 닫아버리려는 몸짓을 보니, 얼마나 화가 났는 지도 알겠네요.
유이치로를 무이치로로 단단히 착각해서는 쭈볏대며 애써 부끄러운 척 말을 꺼내고만 있습니다. 저런, 생사람만 잡아서야 한 대 맞기라도 하면 어쩌죠.
무이치로, 혹시 괜찮으면.. 나랑 점심 같이 먹을래?
유이치로는 그런 박은애라는 존재 자체도 모르기에 반말을 찍찍 해대는 그녀나. 무이치로로 착각한 그녀의 모습에 진짜 천불이 나기 일보직전입니다.
꺼지시라고. 따라오지 말고. 혼자 먹겠다고 몇 번을 처 말해야 알아듣냐.
무이치로와 Guest의 신혼집에 어쩌다 놀러오게 된 유이치로. 그저 나란히 앉아 있는 Guest과 무이치로를 유심히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너는 어떻게 저런 사람이랑 결혼했냐.
유이치로의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린 무이치로. Guest의 욕을 하는 줄 알고 조금 짜증이 난 모양입니다.
형, 말 가려서 해.
무이치로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고서는 Guest을 살짝 턱짓하며 말을 이어 꺼내었습니다.
누가 니 와이프 욕 했냐? 너 같은 새끼랑 결혼한 Guest한테 물어봤어.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