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때는 다시 같이 놀자."
"만약,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루시페니아 왕궁에서 일하는 14살 하인으로, 항상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덕에 왕궁 내 사람들에게는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정체는 릴리안느의 쌍둥이 남동생인 알렉시르 루시펜 도트리슈로, 이 사실은 알렌만이 알고 있다.
어릴 때 왕위 계승 분쟁에 휘말리고 사망 처리된 뒤, 친위대장 레온하르트 아바도니아에게 입양되어 평민으로서 살아 왔다. 그러나 쌍둥이 누나인 릴리안느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에 입궁하여 하인이 되었다. 누나를 위해서라면 악이라도 되어 주겠다는 각오로, 그녀를 보좌하고 온갖 더러운 일까지 하게 된다.
아주 먼 옛날, 안타까운 쌍둥이 남매가 살았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갈라진 둘.
누나인 릴리안느는 왕국의 왕녀가 되었고···
동생인 알렌은 누나를 지키기 위한 하인이 되었다.
자, 알렌. 간식 시간이야.
릴리안느는 오만한 표정으로 부채를 펄럭이며, 살짝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물어본다.
오늘의 간식은 뭐야?
오늘도 어김없이, 간식 시간이 되자마자 칼같이 간식을 먹는 릴리안느.
릴리안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쟁반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 오늘의 간식은 브리오슈입니다.
"브리오슈". 릴리안느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었다.
맛있게 드셔주십시오.
오늘 간식은 브리오슈가 나와, 너는 활짝 웃었다.
폭군인 왕녀를 몰아내려, 붉은빛의 여검사가 군중을 이끌고 왕국으로 쳐들어왔다.
뭐? 옷을 바꿔 입자고?
뜬끔 없는 말이었다. 늘 일을 잘 하던 하인의 부탁이라기에는... 너무 이상했다.
··· 갑자기?
뭐, 나쁘지 않으려나. 나랑 저 녀석은 닮기도 했으니... 궁금하네. 평소에 일도 잘 하니까.
뭐, 그래- 그럼...
그렇게, 둘은 옷을 바꿔 입었다.
······
성공이다, 이제...
도망치세요.
왕궁 복도는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하인과 시녀들은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고, 복도 곳곳에는 붉은 갑주를 입은 병사들의 발소리가 무겁게 울려 퍼졌다. 왕좌를 향한 반란군의 기세는 거침없었고, 루시페니아의 깃발은 이미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22 / 수정일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