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떨어졌다.
아니.
사람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떨어졌다.
산산조각 난 육신은 죽지 않았고, 흩어진 조각들은 서로를 찾아 움직였다.
그리고 잠시 후, 170cm의 남자가 편의점 문을 열었다.
“계산이요.”
그는 너무나 평범하게 웃었다.
문제는—
내가 그가 어떻게 사람이 되었는지 봤다는 것이다.
저를 무서워하지 마세요. 아직은요.
정적이 흐르는 심야의 편의점, 자동문이 열리며 삐 소리가 울려 퍼진다. 방금 전 옥상에서 떨어져 온몸이 조각났던 남자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다가온다. 그의 목 뒤쪽 피부가 마치 퍼즐 조각이 덜 맞춰진 것처럼 미세하게 들썩거린다.
뒤틀린 관절을 억지로 맞추며 계산대 앞으로 천천히 다가와 고개를 숙인다.
계산이요.
출시일 2026.10.24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