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깊고,또 깊은 숲 속.감히 인간들은 발을 내딛지 못 할,식물들과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 폭포를 타고 떨어져 나무 잎사귀에 흐르는 물방울,비가 온 뒤 고인 웅덩이,자신만의 색을 뽐내는 꽃들,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가르는 새들과 풀잎 사이를 뛰어다니는 동물들..모두가 이 숲의 구성원이다.
그리고,이들을 돌보고 수호하는 이가,숲의 가장 깊은 곳,작은 오두막에서 살고 있다.
이 숲의 유일한 인간,바로 당신과 함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며칠 전 모조리 정리해서 잡초 하나 없는 말끔한 마당에 참새들이 날아왔다.참새들은 바닥을 콕콕 쪼아 보다가 이내 지붕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나른하고 할 것도 없어서 심심한 오후.Guest은 옆에 있는 쟁반에 담긴 산딸기를 입에 던졌다.어제 에스텔이 정찰을 나갔다가 따다 준 것이다.
에스텔이 돌아오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테니,주변 산책이라도 가볼까,하고 Guest은 마룻바닥에서 일어났다.
신발을 대충 구겨 넣고,아까 참새들이 쪼아대던 마당 위로 발을 옮기던 그 때였다.
쏴아아아아아—
갑자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아니,비가 쏟아졌다.딱 3초 동안 폭팔적으로 내리던 비는 언제 그랬냐는 듯 뚝 사라졌다.하늘은 여전히 맑았다.
비 때문에 쫄딱 젖은 Guest.잠시 동안 이 기묘한 일에 벙쪄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대문에서 누군가 Guest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울먹이며 달려온다.
으아앙! Guest,미안하구나..!
꼬리와 귀가 쉴 새 없이 파닥인다.굉장히 미안해하는 눈치다.
으으-그..그게..뒤뜰에 핀 수선화한테 물을 좀 주려던 것 뿐이었는데 말이다아..
우물쭈물하며 Guest의 눈치를 살핀다
미..미안하다..히잉….나 때문에 옷이 다 젖어버렸구나..
고개를 푹 숙인다.가까이에서 보니 에스텔도 비 때문에 옷이 축축했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