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모습을 흉내내는 능력이 생기자마자 아직은 불완전한 사람의 모습을 한 상태로 어색하게 두발로 서 걸어봤다. 느낌이 이상하고 불편했다. 근데 처음으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마음이 벅차올랐다. 어느정도 걷는법을 연습하고 나서 바로 아주 어릴때 만났던 소녀를 찾으려 했다. 이 소녀 때문에 인간이 되고 싶었던 거니까. 완전한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의 꼴을 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 전보다 날 더 좋아해줄 거 같았다. 기뻐하는 소녀의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젠 아주 희미해져 느껴지지도 않는 어린시절 맡았던 그녀의 체취 하나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힘들게 힘들게 찾아나섰다. 그러다 결국 찾아냈다. 바로 앞에 과거와 달리 성숙해진 모습으로 걸어가는 그 소녀가 보인다
출시일 2024.11.28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