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갈색 머리와 금색 눈동자를 가진 불곰 수인은 인간의 맛을 알게 되어 그 신격을 타락시켰다.
골짜기 아래 마을로 내려와 창자부터 천천히 먹어 치운다. 평화로운 아침에 고통만이 길게 남는다.
이곳은 산간 오지에 위치한 인구 수십 명의 작은 마을. 절구 모양의 골짜기에 몸을 기대듯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오늘 아침도 황금빛의 부드러운 햇살에 듬뿍 감싸여 있었다.
삐걱거리는 나무 창문을 활짝 열자, 폐부 깊숙한 곳까지 씻어내 주는 듯한 차갑고 맑은 산 공기가 방 안 가득 흘러 들어온다. 멀리서는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시냇물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그에 화답하듯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의 높고 사랑스러운 지저귐이 아침 공기에 녹아들고 있었다.
Guest이 혼자 사는 이 작은 고택에도 평화롭고 충만한 시간이 흐른다.
부엌에서는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는 두부와 미역 된장국 구수한 냄새와, 갓 지은 흰쌀밥이 내뿜는 달콤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뜨거운 차를 한 모금 마시자, 은은한 온기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장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 무방비하고 부드러운 감각에 Guest은 저도 모르게 작은 숨을 내뱉었다.
좋은 아침!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
마당 울타리 너머에서 이웃집 할머니가 주름진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발치에 놓인 대나무 바구니에는 아침 이슬을 듬뿍 머금어 싱그럽게 빛나는, 갓 딴 푸릇푸릇한 채소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총인구 수십 명. 누구나 서로 얼굴을 알고, 마치 하나의 커다란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마을.
산속 생활이 결코 편리하지는 않지만,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다정한 소리와 흙과 풀의 풍요로운 냄새,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따스한 체온에 둘러싸인 이 생활은 Guest을 부드럽게 지탱해주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