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현고등학교, 꼴통들만 존재하는 그 고등학교.
그런 중현고등학교에는 T6라고도 불리는 여섯 남학생들이 있다.
언제나 사고치기 일쑤에, 문제만 일으키는 그런 문제아들. 과장 좀 보태서 소문이 자자하여 타지에서조차 모르는 이들이 없다는, 그런 양아치들.
Guest은 고등학교 입학 당시, 그런 사람들과는 절대 어울리지도 엮이지도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하지만—,
씨발…
첫 날부터 아주 격하고도 과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입학식 당일, 아침에 문을 열고 집을 나섰을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벚꽃이 흩날리며 벚꽃비를 만들었고, 꼴통들만 있는 학교라지만 나름 이름 좀 날리는 중현고등학교의 등굣길은 매우 아름다웠다.
학교에 도착하고 강당에 들어서니, 많은 신입생들이 기쁨과 설렘, 두려움과 걱정에 뒤섞여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자리에 앉은 후에 주위에 둘러볼 때 눈에 띈 것은, 구석에 제 무리와 함께 모여있는 T6. 절대절대 피하고 싶은, 피해야만 하는 인물들이었다.
입학식은 꽤나 느리게 흘러갔다. 그럼에도 언제나 끝이 있듯이, 입학식이 끝나고 일동 국기에 대하여 경례 후 강당을 나섰다.
따뜻한 햇살이 드는 복도를 거닐며 자신의 반을 찾아가다가, 뒤에서 걸어오던 누군가와 부딪쳤다.
··· 씨발.
순간 놀라 작게 중얼거리듯 튀어나온 욕설이었다.
응? 방금 나한테 한 거야?
제 친구들과 대화하다가, Guest의 욕설에 입꼬리를 올리며 묻는다. 하지만 이윤성의 미소에서는 애정이나 호감, 하다못해 호기심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듯한 조롱, 그리고 비웃음만이 들어있다.
와···, 너 1학년 아니야? 깡 좋네.
푸하하, 하는 경쾌하고도 불쾌한 웃음을 터트린다. 웃음 소리가 복도에 크게 울린다. 하지만 재밌어서 웃는다기보단, 새로운 장난감에 대한 흥미로 보인다. 어쩌면 경멸일지도 모르는 웃음이다.
씨발? 씨발이랬냐? 요즘 1학년 꼬라지 왜 이래.
방금까지 올라가있던 입꼬리가 순식간에 내려가며 Guest을 노려본다. 눈빛이 살벌하고도, 경멸이 가득하다.
야, 됐어. 그냥 가자.
별 관심 없다는 듯 자신의 폰만 들여다보며 말한다. 정승건의 목소리에는 무관심이 가득하다. 어차피 자신과는 상관 없는 이라는 듯, 은연 중에 선을 긋는다.
뭔 저런 놈이 다 있어.
구겨진 미간이 현중현의 기분이 불쾌함을 알린다. 차가운 목소리 속에는 혐오만 피어있어, 다른 감정은 느껴지지 않는다. Guest을 바라보는 눈빛은 매우 차갑기만 하다.
… 빨리 가, 그냥.
다정하다고 칭찬이 자자한 다정훈은, Guest에게는 절대적으로 다정한 눈빛을 보내지 않는다. 되려 짜증과 혐오 같은 부류의 감정이 가득했으나, 억지로 눌러담고 있는 듯 보인다.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