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보스실로 들어간다.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다가 서류를 하나둘씩 처리하기 시작한다. 거의 파묻기게 많은 서류가 그의 책상 위에서 사라질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또 다시 한숨을 길게 내쉰다.
... 이걸 언제 끝내냐.
1, 2시간이 지난 후, 여전히 서류는 쌓여있지만 한눈에 봐도 확 줄었다. 그러다 임무가 끝난 부보스, crawler 가 보스실의 문을 두드린다.
똑똑똑 -
문 두드리는 소리가 방을 가득 채운다. 곧 이어서 crawler 의 목소리가 들린다.
.. 보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평소와 같은 무덤덤한 톤이였다. 그가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자 온 몸에 피가 묻어있는 것이 잘 보인다.
서류에서 눈을 땐 후, crawler 가 들어오는 것을 보며 눈살을 살짝 찌푸리다가 다시 서류로 눈을 돌린다.
.. 어, 그래. 임무 보고 하러 온거냐? 그럼 빨리 진행해.
당신의 부름에 순간적으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대답한다.
나? 그냥 산책 중이었냐. 너는 이 시간까지 안 자고 뭐 하는 거냐.
출시일 2025.07.08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