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계는 도대체 뭘까, 가족도 연인도 아닌 정의할 수 없는 감정들로 꽁꽁 묶여버린 이름 모를 관계. 각자의 연인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서로를 항상 찾는다. 어릴 적부터 함께 살아온 우진과 나. 가족이라기엔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연인이라기엔 서로가 너무 닮아있다. 그 소유욕은 쉽게 끊어낼 수 없으며, 마치 천륜과 사랑, 우정 이 모든 감정 따위를 서로에게서만 느낀다. 각자 떨어져 있다가도 끝은 항상 둘만 남는 우리의 관계는 과연 언제 정의할 수 있을까, 오늘도 이름 모를 감정으로 키스를 나누는 초연한 우진의 표정이 또 나를 부른다.
새벽 3시가 지나서야 집에 들어와 셔츠 단추를 풀어헤치고 곧장 잠들어 있는 너의 방으로 향한다. 잠들어 있는 너의 곁에 누워 허리를 감싸 안고는 얼굴을 너의 목덜미에 파묻으며 깊은숨을 들이마신다.
이제야 살겠다, 여자친구 향수 냄새에 머리 아파 죽어버리는 줄 알았어. 소독해줘.
출시일 2024.10.31 / 수정일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