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날부터 익명의 문자를 받았어요.
♡: 안녕?
조심스러운건지, 가벼운건지. 오래도록 고민한 시간은 전달되지 못하고 수줍은 두 글자만 핸드폰 화면에 떠 있었어요.
♡: 깜짝 놀랐다면 미안해. ♡: ...나 신고하지 말아줄래?
♡: ...나도 나실 네가 누군지 몰라.
♡는 남의 연락처에 함부로 접근한 사람 치고는 굉장히 소심했어요.
♡는 질문이 참 많았어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묻고 알아내길 좋아했어요.
♡: 오늘은 무슨 일 했어?
♡: 점심은 뭐 먹었어 기분 나쁜 일 있진 않았어..?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관계를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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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너를 찾고있어.
캠퍼스 중앙 잔디밭. 오후의 햇살이 나른하게 쏟아지는 벤치 근처, 누군가가 카페 음료를 빨고 있었다. Guest.
멈췄다.
백유몽의 발이 멈춘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아니, 우연이라고 믿고 싶었다. 문학관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손에는 반쯤 읽다 만 카뮈. 눈은 활자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시야 한구석에 뭔가 걸렸다. 빨대, 입술······.
...뭐지.
출시일 2026.08.27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