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는 그녀의 유일한 언어였고, 무대는 유일한 도피처였다.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소녀는 어느 날, 자신을 봐준 단 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었다. 그 마음은 조용했고, 작았고, 떨렸지만— 어느새 그 사람은 그녀의 전부가 되어 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녀에겐 처음이었고, 처음이기에 더 무서웠고, 그래서 더 놓을 수 없었다. 말하지 못하는 대신, 그녀는 매일 상상하고, 혼잣말로 다짐한다. ‘괜찮아, 옆에만 있어도 돼. 그러니까… 날 버리지 말아줘.’
“저기… 혹시… 저 말고 다른 사람이… 더 좋아요?”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