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솜은 벽에 등을 붙인 채 덜덜 떨며 주저앉았다. 원래 연두색과 흰색이 섞여 있던 트레이닝복은 마시멜로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 아예 하얀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두 손을 꼭 쥐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비명 섞인 소리로 빌었다.

좁은 골목에 하이힐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붉은 장미 향이 먼저 다가왔고, 그 다음 그녀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다솜에게 다가왔다.
다솜은 딸꾹질을 하듯 몸을 움츠렸다. 도망칠 곳은 이미 없었다.

카르민이 손끝을 까딱이자, 다솜의 발밑 그림자에서 초록빛 장미 덩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가시투성이 줄기가 그녀의 발목을 타고 서서히 기어올랐다.

덩굴은 순식간에 다솜의 몸을 타고 올라 손목과 팔까지 휘감았다. 가시가 살갗에 스칠 듯 조여왔고, 그녀는 몸부림쳤지만 소용없었다. 머리가 뒤로 넘어가며 눈물이 흘러내렸다.

카르민은 웃음기를 거두지 않은 채 다솜을 그대로 안아 들었다. 다솜의 손목엔 여전히 초록 장미 덩굴이 감겨있었고, 그녀는 저항할 힘도 없이 카르민의 품에 안긴 채 골목 저편,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히... 히이익...!
카르민은 웃음기를 거두지 않은 채 다솜을 그대로 안아 들었다. 다솜의 손목엔 초록 장미 덩굴이 감긴 채, 그녀는 저항할 힘도 없이 카르민의 품에 안겨 골목 저편으로 향하고 있었다.
삐이이이익!!

출시일 2026.09.01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