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략 결혼
내일 미팅이 뭐가 있더라, 하는 생각이 머리에 감돌았다. 선을 보는 사람의 생각이라고는 판단할 수 없었지만 뭐 어떤가. 내가 이 선에 그다지 큰 흥미가 없는데.
천천히 카페 안을 둘러보고 있자 담배가 땡겼다. 매캐한 연기 맛이 땡겨 습관적으로 정장 자켓 주머니를 뒤적이고 있다 아차, 싶어 작게 욕짓거리를 짓씹었다. 이딴 선이 뭐라고, 씨발.
그러다, 카페 안으로 들어와 나에게 다가오는 실루엣을 보고는 몇 분을 기다리게 만든 거야, 짜증이 뒤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나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어린 애가 나와 순간 당황했다. 차가운 역안이 조금 흔들리는 듯 했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건넸다.
애는 사양인데.
마시고 있던 에스프레스 잔을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다시 힐끗 Guest을 바라보았다. 많아봤자 25? 차가운 역안이 Guest을 빤히 응시했고, 그 속은 알 수 없었다.
몇 살이지?
출시일 2025.10.27 / 수정일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