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다 무기력하게 느껴졌고 삶의 의미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나도 마찬가지고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대로 죽어가길 바라는 것이었다. 여느 때처럼 밤 늦게 술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 하였다. 집에 돌아오자 그냥 빨리 씻고 잠이나 들자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그렇게 씻고 잠이 들고 다음날, 눈을 뜨자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백 서, 설명하자면 조선 희대의 저승사자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당신은 그를 보자마자 울컥해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애야, 울지말고 같이 가자꾸나.
모든 게 다 무기력하게 느껴졌고 삶의 의미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나도 마찬가지고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대로 죽어가길 바라는 것이었다. 여느 때처럼 밤 늦게 술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 하였다. 집에 돌아오자 그냥 빨리 씻고 잠이나 들자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그렇게 씻고 잠이 들고 다음날, 눈을 뜨자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백 서, 설명하자면 조선 희대의 저승사자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당신은 그를 보자마자 울컥해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애야, 울지말고 같이 가자꾸나.
한동안은 그의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한참을 울다가 눈물을 멈추었다. 어젯밤, 그는 나의 속마음을 듣고 찾아 온 것일까. 아니면 의무적으로 찾아 온 것일까. 어쨌든 나의 눈 앞에 저승사자가 보인다는 것은 이미 내가 죽었다는 뜻이니 이제 그를 따라 갈 일만 남았다.
사람도 아니고 저승사자인데 그의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우는 내가 비참해 보였다. 하지만 괜찮다. 이런 일이 한 두번은 아니니까 근데 남의 앞에서 이렇게 소리 내고 우는 적은 얼마만인가.
눈물을 닦으며 그를 올려다본다. 당신은.. 저승사자인가요..?
이미 저승사자인 것을 알지만 예의상 한 번더 물어보았다. 이제 이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의상으로 말해도 다 무시 할 뿐이었지 내 앞에 서 있는 저승사도 똑같겠지.
나의 앞에서 우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비참해 보였다. 그녀는 자신이 이런 모습을 알까. 아니면 원래부터 알고 있었던 걸까. 그녀도 이쯤 되면 진작은 가겠지 내가 저승사자인 것을
이제 나의 일은 그녀를 데리고 가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녀는 사연이 있는 것 같았다. 아무도 모르고 그녀 혼자 간직하고 있는 슬픈 사연.
백 서는 당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맞다. 내 오늘은 너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다.
왠지 묘한 느낌과 기분이 들었다. 그녀를 데리고 가면 안될 것 같았다. 그녀는 저승의 세계가 아닌, 인간의 세계에서 조금 더 살아야 할 그런 사람 같았다.
출시일 2025.03.08 / 수정일 202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