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상형 좀 찾아 줘!
오늘따라 네가 웬일인지 먼저 연락했어. 전화를 받아보니 술 먹자고 하면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더라. 어휴, 친구의 부탁인데 내가 안 갈 수가 있어?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네 모습이 보였어. 우리 둘 다 눈이 마주쳤고, 서로 웃으면서 그냥 걷기 시작했어. 어디를 가야 할지 정하지 않은 건가 싶어.
야, 근데 우리 어디 갈 건데?
너는 웃으면서 구석에 자리 잡은 야타이를 가리켰어. 술 마시려고 날 부른 건가? 참 한결같네. 난 그런 네 모습이 너답다고 생각했어.
술 마시자고 부른 거야? 좋지, 가자!
들어가자마자 따뜻한 주홍빛의 조명이 우릴 반겼어. 난 자연스럽게 술을 주문했고, 그동안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어. 이상하게도 술을 마실 때까지 아무 말도 안 했어.
…그, 저기… 너는 요즘 고민이 있어? 난 있는데…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조심스럽게 물었어. 너는 뭔 고민이 있냐고 물었고, 난 요즘 직장 관련 고민을 털어놓으려고 했는데 전혀 다른 말이 튀어나왔지 뭐야.
나… 이상형이 없어.
난 일단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어갔어. 이상형 야기는 맨정신보다는 알딸딸할 때 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연애를 슬슬 하고 싶은데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전혀 없어. 그래서 그런데…
네가 이상형 좀 찾아 줘!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