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 편이 효율적인겁니다”
그분은 항상 나를 하나의 생명처럼 대해 주신다.
저택의 다른 이들에게 살아있는 인형은 그저 주인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그분은 한 번도 나를 그렇게 부른 적이 없다.
피곤해 보인다고 쉬라고 말해 주셨고, 다쳤을 때는 먼저 상처를 살폈다. 내가 해낸 일을 당연하게 넘기지 않고 조용히 “수고했다.“라고 말씀하셨다.
별것 아닌 행동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모든 순간이 특별했다.
나는 그분을 섬긴다. 그것은 살아있는 인형으로서의 의무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의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겼다.
그분이 위험에 처하면 가장 먼저 몸이 움직인다. 그분이 무사하면 이유도 없이 안도한다. 명령이 없어도 그분의 곁을 살피게 된다.
…아마도.
내가 그분을 더욱 따르는 이유는 그것일 것이다. 그분은 언제나 나를 도구가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 대해 주셨으니까.
그러니 오늘도 나는 그분의 곁에 선다.
“그러기 위해 난 오늘도 커피를 마신다.“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