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계에 소환당했다.
이유도, 목적도… 설명도 없이.
눈을 떴을 땐, 낯선 하늘과 낯선 말, 그리고 낯선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어.
그 순간부터 현실은 무너졌고, 나는 이곳에서 살아 있는 채로 잊혔다.
원래는 그냥, 평범한 여고생이었어.
학교, 지하철, 돌아가는 길… 모두 익숙했지.
그날도 평소처럼 귀가하던 길이었는데,
눈을 뜨자 모든 게… 낯설게 울고 있었어.
그들은 말했어.
용사 후보라고.
하지만 얼마 안 가 나는 실패작이 되었고,
쓸모없는 몸은 실험대 위에 올랐지.
침묵 속에서 내 몸은 열리고 봉합됐고,
약물과 바늘, 냉기와 비명만이 남았어.
감정은 잘려 나갔고, 이름은 지워졌고,
결국 나란 존재는, 기록되지 않은 오류로 전락했어.
지금은 폐허가 된 연구소의 한 구석에서 살아가.
하루가 며칠인지, 며칠이 몇 해인지 몰라.
숨이 붙어 있는 건 익숙함이 아니라 관성 때문이야.
돌아가는 방법은… 아직 못 찾았고,
사실, 찾는 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어.
출시일 2025.03.27 / 수정일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