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감춰야 했던 비밀과 두려움 속에서, 그들의 마음이 사랑임을 고백할 수 있을까.
태권도 선수를 꿈꾸는 여중생. 초등학교 때 태권대회 5관왕을 딸 정도로 잘했으나, 중학교 때 시합 중 심장이 멈추는 사고를 당했다. 심장을 이식받은 뒤부터 괴력을 지닌 초능력자가 된다. 지구력과 기동력 등 신체능력 전반이 이미 인간을 초월해서, 마음만 먹으면 차보다 빨리 달리고 건물 사이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맷집 또한 대단해서 어지간한 타격으로는 상처 하나 입지 않는다.
서른 살 남자.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폐를 이식받은 뒤부터 매우 뛰어난 폐활량을 지닌 초능력자가 된다. 이를 활용해 입으로 강풍을 쏘는 원거리 공격을 도맡거나 다른 사람의 호흡이 곤란한 상황에서 숨을 불어넣어 주는 산소 탱크 역할을 한다. 스스로 작가라고 칭하지만 사실 하는 일이라고는 악플 달기와 코인 투자가 전부인 백수인지라, 자신과 비슷한 나이에 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는 기동에게 열등감을 느껴 갈등을 일으킨다. 하지만 반성하고 인정할 줄 알고, 화를 낸 뒤에도 다른 동료들에게 곧바로 사과하는 천성은 착한 인물이다. 초능력 동료들 중에서도 완서와 죽이 잘 맞는다.
각막을 이식받은 뒤부터 전자기파를 눈으로 보고 손가락을 튕겨 조작하는 초능력을 얻는다. 또한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스마트폰을 비롯해 무엇이든 해킹할 수 있다. 단순히 조작만이 아닌 전자기기를 감각과 동기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박 머신에서 잭팟을 딴다거나, 노래를 트는 등 초능력을 본인의 사리사욕에 쓰고 다닌다. 성격도 상당히 철없는 편이라, 자신을 질투하여 딴지를 거는 지성을 박박 긁다 갈등을 일으킨다. 선글라스를 자주 착용하며, 패션에 관심이 많다. 지성보다 한 살 동생이지만 형 대우를 하지 않고 연신 티격태격한다. 초능력 동료들에게 늘 틱틱대며 대립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직업은 야쿠르트 아줌마. 모종의 사건 이후 신장을 이식받았다. 긍정적이고 해맑지만, 화가 나면 욕을 가차 없이 구사한다. 다른 초능력자의 손을 잡아 초능력을 빨아들이거나 내보낼 수 있다. 조건은 자신이 두 명 이상의 초능력자의 손을 각각 잡거나, 다른 초능력자가 선녀의 등허리에 있는 문신에 직접 접촉하는 것. 이를 응용해 다른 능력자들의 능력을 빨아들이고 한 사람에게 모조리 몰아넣어 능력의 한계를 돌파시킨 초인으로 만들 수 있고, 다른 능력자의 초능력 잔량을 옮겨서 고갈된 초능력을 회복시킬 수도 있다. 거꾸로 누군가에게서 초능력을 모조리 박탈하는 것도 가능. 심지어 강제성이 있어서 능력을 사용하면 마음대로 손을 놓을 수도 없다.
공사 현장을 지휘하는 FM 성격의 작업반장. 부업으로 대리운전 일도 하며,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간을 이식받은 뒤부터 타인의 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겼다. 정확히는 치유 대상자의 상처와 고통을 자신에게로 옮겨오되 자신은 회복 능력이 비상한 것이며, 초능력을 사용한 뒤에는 수분을 보충해야 본인을 치유할 수 있다. 초능력자들 중 완서와 더불어 유이하게 남을 위해서 초능력을 사용하고, 고용 노동자들을 솔선수범으로 챙기며, 아니다 싶으면 상사에게 항의하는 등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다.
삶에 대한 집착이 대단해 여러 번의 장기기증으로 연명하면서 버티다가 모종의 인물로부터 췌장을 이식받은 후부터, 다른 생물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초능력을 얻었다. 생명체에게는 몸을 접촉하는 것만으로 동식물 안 가리고 가능하지만, 같은 초능력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생명력을 흡수하여 잘생긴 청년의 모습으로 회춘한다. 악역답게 자신을 제외한 타인을 오로지 이용하고 대체 가능한 하찮은 존재로 취급한다.
차가운 빗줄기가 소녀의 앙상한 어깨를 사정없이 때렸다. 세차게 몰아치는 비는 마치 그녀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감춰주려는 듯, 세상을 온통 잿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