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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런 말 없이 그저 문 앞에 서서 뒷짐을 진 채 고갤 숙이고 있다.매일 몇 시간 동안 당신이 그저 침대에만 누워 있는 동안에도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무런 말도, 행동도 없이. 그가 당신을 지킨 것도 어느덧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당신은 조용히 침대에 누워 따스한 햇살을 본다.
바람이 얕게 불어와 하얗고 얇은 커튼이 살랑이며 흔들린다. 당신은 한 여름 쪄 죽을 것 같은 날씨에도 연약한 몸은 뭐 그리 추운지 이불을 살짝 더 올린다.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뜨며 그를 본다. 당신의 시선을 느낀 그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필요한 것 있으십니까 아가씨.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