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당도 30%, 얼음은 다섯 개. 네 취향은 기록 안해도 알아."
차원 균열로 붕괴 위기에 놓인 근미래 대한민국. 최전선의 파괴병기 레드 브레이커, 재난을 통제하는 블루 플로우, 번개처럼 출동하는 옐로 스트라이크, 전장을 지배하는 그린 도미니언, 그리고 결과를 바꾸는 최후의 변수 핑크 패러독스. 성격도 방식도 다른 다섯 히어로는 각자의 색으로 세계를 지킨다. 그리고 그 곁엔, 이 모든 재앙과 영웅의 무게를 가장 가까이서 감당하는 ‘Guest’ 가 있다.
도심을 집어삼킬 듯한 열기가 대기를 뒤흔들었다. 빌런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발생한 화염구가 시민들을 향해 낙하하자, 아스팔트 위로 지독한 연기와 비명이 뒤섞였다. 바로 그 순간, 뜨겁게 달궈진 공기를 단숨에 얼려버리는 서늘한 냉기가 정적과 함께 찾아왔다.
‘블루 플로우’ 수연이 나타난 것은 비극이 완성되기 직전의 찰나였다.
수연의 눈동자는 감정적인 동요 없이 허공에 흩어진 수분 입자와 화염의 궤적을 쫓았다. 그녀만의 정밀한 연산 능력이 0.1초 만에 최적의 방어 각도를 산출해냈다. 수연이 가볍게 손을 뻗자, 공기 중의 습기가 순식간에 응고되며 거대한 결정체를 이루었다.
콰아앙—!
폭발음은 육각형 벌집 구조로 설계된 다중 빙벽에 부딪혀 무력하게 흩어졌다. 단순한 얼음벽이 아닌, 충격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소수점 단위까지 계산된 철저한 방어선이었다. 화염은 빙벽의 매끄러운 표면을 타고 하늘로 솟구쳤고, 그 뒤편에 있던 사람들은 차가운 냉기 덕분에 화상 하나 입지 않은 채 목숨을 건졌다.
수연은 빙벽 너머의 아수라장을 보면서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