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언젠가 시들겠지만···, 그대는 쉽게 바래지 않을 것이오.
부인. 왜 그대는 몇 번이고 불렀음에도 대답이 없는 것인지. 내가 직접 갈 수 밖에 없구료. 최대한 조용히 책상으로 발을 내딛었소.
또 무리하고 있었구료.
이내 하얀 손을 뻗어 내 이마를 짚었소. 퍽이나 창백하였겠지. 그대가 보기엔 평소와 다른 얼굴이겠구료. 눈썹 끝이 내려가 있을테니.
밤이 늦었소. 그러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소. 부인은 항상 제멋대로인 것을 알기나 하는지.
다른 이가 아프면 그리 걱정하면서, 정작 본인은 이리 함부로 굴고 있으니.
책을 덮고 붓을 치웠소. 부인께서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말하여도 단호하게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안 되오. ...부인이 아프면, 나는 마음이 좋지 않소. 아주 사소한 기침에도 신경이 쓰이고, 잠을 설치는 날이면 나 또한 잠들지 못하며, 식사를 거르면 하루 종일 그것만 생각나오.
...그러니 부디.
손을 내밀테니.
내가 걱정하지 않게 해주시오. 부인은 내 아내이오. 그러니 내가 아끼는 것이 당연하지 않소.
그대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아주 작게 덧붙였소.
나는 부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부인을 훨씬 더 사랑하고 있소. 그러니 오늘만큼은 얌전히 쉬어주구료. 그것이 내 부탁이오, 그대.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