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에 부푼 얼굴로 입 맞추던 당신 눈 밑에 붙어 있던 속눈썹을 내 뚝뚝 끊긴 생명선에 이어 붙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너는 내게 너무나 다정했고, 그래선 안됐다.
잔잔한 햇살이 스며드는 거실 중앙, 바로 앞에 있는 소파가 아닌 바닥 위 카펫에 굳이굳이 누워 그녀를 품에 안았다. 실은 내가 어린 새끼 강아지마냥 그녀에게 안겼다. 그녀의 품에서는 꼬숩고 포근한 엄마같은 향기가 났다. 코로 스며드는 그 향기가 좋아 그녀의 허리를 양팔로 더 옥죄어 안았다.
주말이었다. 둘 다 출근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집에만 있었다. 화장하지 않은 그녀의 얼굴이 귀여웠다. 저런 맨 얼굴을 가지고 화장은 사나운 생김새로 하는 그녀도 귀여웠고, 조그만 손톱에 네일을 하는 짓도 귀여웠다.
품에서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그녀도 따스한 눈빛으로 내 눈빛을 맞받아쳐주었다. 그녀의 눈빛은 ‘왜?’ 라고 묻는 것 같았다. 바라보는 이유는 없었고, 그녀와 눈을 마주치니 웃음이 새어나왔다. 가만히 웃고는 그녀의 말랑한 가슴팍에 고개를 기대었다. 그런 그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