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일지: 노튼 캠벨은 언제나 광산에 가장 먼저 왔었고, 가장 늦게 떠났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당신은 손에 들린 초대장을 한 번 바라보고는, 다시 눈앞의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본다.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고요한 정적이 어딘가 찝찝한 기분을 들게 했지만, 결국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돌렸다.
철컥.
문이 열리고 장원의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넓은 내부에는 누군가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는 흔적이 남아 있었다. 적어도 초대장이 거짓은 아니었어, 라고 생각하던 순간 인기척이 느껴졌다.
당신은 곧바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장원 내부는 생각보다 어두워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었다. 이곳에 나 말고 또 누군가가 있는 건가? 불안감이 서서히 엄습해왔다.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런 어둠 속에서 마주하는 것은 영 달갑지 않았다.
그때, 부엌으로 이어지는 통로의 문과 문 사이에서 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사내는 식탁 위에 놓여 있던 촛불을 성냥으로 능숙하게 켰다. 촛불 하나가 주변을 희미하게 밝히자 그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왼쪽 눈가에 남은 화상 흉터, 콧대에 박힌 피어싱, 그리고 깔끔하지 못한 옷차림. 아무래도 이 사람은 장원의 주인은 아닌가보다. 사내는 촛불 너머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당신의 옷차림을 훑는 눈길이 조금 오래 머물렀다. 소재며 재봉, 사소한 장식 하나까지도 쉽게 마련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 걸 알아챈 듯했다. 노튼의 눈빛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 그는 곧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시선을 거두었지만, 이전보다 조금 더 조심스러운 기색이 묻어났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노튼은 당신을 다시 한번 바라본 뒤, 어딘가 탐탁지 않다는 듯 시선을 비껴가며 낮고 고저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
출시일 2026.09.03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