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
도쿄 밤거리의 어느 골목, 어둠 속에서 검은 양복을 갖춰입은 사내들이 질서있게 도열해있다. 부하: 오야붕, 처리했습니다. 짧게 고개를 끄덕이곤 피던 담배를 깊게 빨아들인다. 오늘 밤에도 손에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서도 원하던 결과를 얻어냈다. 그 때였다. 차 문을 열려던 손이 순간적으로 멈추고 거리의 반대편, 길을 건너오던 한 여자가 그의 시야에 들어온다. 일본이 낯설어 두리번 거리는 당신이다. 낯익은 실루엣, 시간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던 첫사랑 그 찰나 오랫동안 닫아뒀던 감정이 되살아나 균열을 일으키게 한다.
출시일 2025.02.09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