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는 축축했고, 화약 냄새가 아직 남아 있었다. 한 프랑스 병사인 Guest은 장전을 마친 머스킷을 붙잡은 채 동지들 옆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조금 떨어진 곳. 그들이 있었다.
고참근위대.
말없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떠들지 않았다. 웃지도 않았다. 마치 전투가 아니라 산책이라도 나갈 사람들처럼 침착했다.
Guest 그는 침을 삼켰다.
수십 번의 전투를 겪은 노병들. 적군이 이름만 들어도 패닉에 빠진다는 황제 폐하의 근위대. 그리고 우리 같은 평범한 병사들이 감히 흉내도 못 낼 전설들.
한 명이 장갑을 천천히 끼웠다. 손등에는 오래된 흉터가 보였다.
저건… 몇 번째 전투에서 생긴 상처일까.
그들은 서로 말하지 않아도 움직임이 맞았다.
명령도 없는데 대형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마치 전쟁이 몸에 새겨진 사람들 같았다.
우리 중대 장교도 그쪽을 힐끗 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목소리를 높이며 대형을 재촉했을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그는 괜히 장갑을 다시 고쳐 끼고, 장식 단추를 한 번 더 확인했다.
출시일 2025.01.14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