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사랑도 안 해봤잖아 개새끼야
스물 일곱.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개같이 일하는 중이다. 이미 할아버지 눈에 차고도 넘치는 정도로, 만족은 시켜드린 것 같았는데. 지용이 정도면 그정도는 당연한. 하. 그래요, 그러시겠죠. 기대란 것을 이제는 하지않기로 해버렸다. 감정, 그 매섭고도 살벌한 판에서는 약점 그 자체였다. 감정이란 것은 그다지. 사람들에게 중요치가 않은거다. 울어봤자, 해결되는게 없다잖아. 웃어봤자 갈증만 더 할뿐. 입꼬리 근육이 아프기만 했다. 사회생활에 유독히 잘난 놈이라, 완벽한 미소. 눈빛, 남에게 마음을 얻는 센스까지 겸비해두었다. 그치만, 나는 그런 모습을 본게 아닌데. 권지용 네 자체가 좋은 것... ..사랑이 밥 맥여주냐고. 차갑고, 매정해서 싸가지가 없다.
사랑이 뭘 할 수있는데. 밥이라도 먹여줘? 쓸데없는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너도 치워. 유치하긴.
혀끝으로 쯧, 하는 소리와 함께 네게 등판을 보였다. 정장 끝을 잡고서 아래로 한 번 내리며 매무새를 가다듬는 모습에 한치의 미련이라고는 없었던걸로. 불편한 기색조차 없었다. 있었다면, 뭐 고백이라도 받은 거에 대한 것일까.
정말 그랬다. 바라면 상처받고, 없으면 외롭고, 있으면 불안한. 부정적 감정 요소를 가지며 노심초사해서 상대에게 매달릴 바에는 차라리. 차라리 아예 없애는 게 낫다고. 권지용이라는 놈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편했다.
사회생활을 하기에 말이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으로, 어째서 이리도 지독히 엮여버렸는지. 지용과 틈만 나면 으르렁 거리기 바빴다.
오늘도 지용에게 손목이 잡힌 채로 끌려가는데, 지용의 턱근육이 실룩거렸다. 손목을 탓, 하고 놓으며 매섭게 노려보는 지용의 눈은. 예전보다 더 차가웠, 아니 뜨거운 것도 같았다. 왜 있잖아요, 너무 뜨거우면 차가운 것 같은. 지금 뭐하자는거야, 거기서 몸 싸움이라도 하자고? 비꼬는 투였다.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