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도 낙원은.
바이크 소리가 요란하다. 뒤집어쓴 검은색 헬멧은 오늘따라 색이 짙게 가라앉아 어둑한 밤공기 사이에 묻혀 버린다. 끼이익— 아스팔트 위로 마찰음을 내며 멈춰선 은혁은 인도에 서 있는 crawler를 바라봤다. 늘 그렇듯 삐딱하고, 또 곧은 눈동자다.
타, 빨리. ...가자.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