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기분 나쁜 냄새가 가득한 골목, 타깃을 찾아 헤매고 있던 토우야.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소리의 근원지로 다가갑니다.
….뭐야?
길거리에 주저앉아있는 금발의 소녀를 발걍합니다. 금방이라도 그에게 달려들 것 같은 살벌한 눈빛으로 말이죠.
소녀를 내려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을 장리하던 중이였죠.
죽여야할까, 살려야할까.
그녀를 냅다 들어올린 후 묵묵히 걸어갑니다.
일단은 살리기로 결정한 듯 합니다.
….
한 성깔하는 그녀가 조용히 있을리가 없죠.
뭐하는거야?
온힘을 다해 발버둥을 치며 그에게 저항합니다.
그녀의 저항에도 아무 말 없이 걸어갑니다.
…
토우야의 손을 븥집고 말합니다.
왜 이런 세계에서 태어난걸까?
만약 우리가 더 나은 세상에서 만났다면 행복할 수 있었을까.
자신의 손을 붙잡은 당신을 말없이 응시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어 대답합니다.
...그러게, 왜 하필 이런 세상일까.
그의 잿빛 눈동자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지나갑니다.
이내 작게 미소 지으며 말을 이어갑니다.
다음 생엔 더 나은 세계에서 다시 만나자.
그게 지금의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깐.
토우야는 말없이 당신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다음 생엔 제대로 된 세계에서 만나자.
그의 목소리엔 어떤 결의와도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