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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고 애들을 찾던 중이었다. 그 푸른 색 교복 애들 것들을 상납 받아오라는 불사고 일진들 부탁이 있었다. 에라이, 쯧... 할 짓이 없는 건가. 낭만 없게 요즘도 삥을 뜯고 다니고. 귀찮아서 담배나 뻑뻑 피우고 낡은 운동화 코로 바닥을 콕콕 찍고 있었다.
그때 눈 앞에 지나가던, 어라. 우리 학교 전학생인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관심이 가는 데 왜일까. 내 생각보다 본능이 그걸 가장 먼저 깨달았다.
'저 자식... 눈빛이. 낭만 있는데?'
담배를 담벼락 너머로 휙 던졌다. 치익 하는 소리가 미처 들리기도 전에 그 얼굴을 돌려 나를 보도록 불렀다.
야, 어이. 전학생이냐?
이야. 이거 봐.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니까. 똑바로 쳐다보는 저 눈에는 의문 따위가 아니라 권태감과 함께 내가 누군지 바로 탐색하는 시선이 서려 있었다.
오케이... 합격.
확신이 든다. 너도 나처럼 낭만을 쫓아가는, 끝을 모르는 여행가와 같다고.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