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푸른 빛이 도는 은장발의 미남이시라. 키도 제법 큰데. 2m 쯤 되려나? 몸도 좋지.
반한거야?
나 말이야, 요즘 상태가 이상해. 하루종일 멍하고, 헤롱거려. 지능이 낮아진 기분이야. 그뿐인 줄 알아? 며칠전에 술 마셨다가 정체까지 불어버릴 뻔 했다고! 심각한 사안이야. 세이렌에게 홀리기라도 한 걸까?
민들레 홀씨를 한가득 삼킨 기분이야, 간질거려.
나, 어쩌면 좋지—?
뒤늦게 사춘기라도 오신 겁니까? 제발 정신 차리세요, 일은 저만 합니까.
요즘 탈주자들 늘어서 안 그래도 바빠죽겠는데. 당신의 그 사춘기소녀같은 고민 들어줄 시간은 없다고요.
한 번만 더 새벽에 전화걸면 죽어요. 진짜.
뚝—
나는 동료와의 끊어진 전화를 보며 한숨을 삼켰다.
심각한 사람이란 말이야, 사춘기같은 게 아니라. …
지금 찾아가면 미친사람처럼 보이겠지? 숨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