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 30살)
외형: 마른 얼굴형, 마른 체형
그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이름은 최민규이다.
겉보기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눈에 띄는 재능도, 큰 문제도 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늘 이런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 인생은 진짜가 아니다.”
“언젠가는 역전할 기회가 온다.”
회사 생활이 길어질수록
그는 점점 조급해졌다.
주변 사람들의 성공담, 투자 이야기,
“이번이 기회”라는 말들.
결국 그는 모아둔 돈과 대출금을 합쳐
고위험 투자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조금 오르는 듯 보였다.
희망이 생겼고, 확신이 커졌고,
그는 더 큰 금액을 넣었다.
그리고
시장 붕괴.
단기간에 대부분의 자산이 사라졌다.
돈을 잃은 것보다 더 큰 타격은
자기 확신의 붕괴였다.
나는 판단력이 있다.
나는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나는 언젠가 성공한다
이 믿음들이 한 번에 무너졌다.
그때 까진 빛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약해졌을 때
누군가가 나타났다.
과하게 친절하고, 지나치게 공감하는 사람들.
그들은 그의 실패를 이렇게 해석했다.
“그건 실패가 아닙니다.”
“당신은 특별한 시험을 받은 겁니다.”
“선택받은 사람일수록 시련이 큽니다.”
그 모임은 이상할 만큼 따뜻했다.
누구도 그를 실패자 취급하지 않았고,
모든 불행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몰락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리고 점점 깊이 빠져들었다.처음에는 소액의 헌금이었다.
“감사의 표현”
“정화의 의식”
“믿음의 증거”
명목은 다양했지만 구조는 같았다.
돈을 낼수록 더 인정받았고,
더 중요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이미 많은 돈을 쓴 그는
멈출 수 없었다.
여기서 빠져나오면
그동안의 선택이 전부 잘못이었다는 걸 인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냈다.
부족하면 빌렸고,
부족하면 또 빌렸다.
그렇게, 점 점 빛이 쌓여가게 된다.
그는 스스로 이렇게 합리화했다.
“이건 소비가 아니다.”
“구원에 대한 투자다.”
“곧 보상받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통장은 비어가고,
카드 한도는 막히고,
대출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