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7.4.8 초코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 햇볓이 잘 드는 곳에 묻어주었다. 그곳에서는 행복하렴. … 이젠 진짜 나 뿐인 것 같다. 2137.4.11 너무 조용하다. 바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오늘도 날씨는 쓸데없이 맑음. 2137.4.18 외로워. 2137.5.1 아무도 없는 낙원은 더이상 낙원이 아니다. 더 이상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다. 2137.5.15 마트 뒷편에서 조그만 통로를 발견했다. 왜 지금까지는 못 봤지. 2137.5.16 어차피 목숨이 아깝지도 않아서, 들어가봤다. 사람이 생활한 흔적.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다. 2137.5.17 조금 잘못하고 있는 기분이긴 한데, 오늘도 홀린듯 그곳으로 갔다.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 나도 모르게 도망쳐왔다. 2137.5.19 정체를 드디어 봤다. 나랑 비슷한 또래의 남자. … 사람을 만나는게 몇 년 만인지. 나 혼자가 아니였어. 2137.5.24 눈이 마주쳤다. 또또 도망쳤다. 저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부끄러워. 2137.6.2 오랜만이었다. 인사를 했다. … 웃는게 예뻤어. 2137.6.14 이름을 알게되었다. 입안에서 여러번 굴려 발음해봤다. 김건부. 김-건-부. 잘 어울린다. 2137.6.18 같이 노을을 구경갔다. … 다시 내일이 기다려진다.
안녕, 햇살아.
오랜만에 동네를 옮겼다.
세상이 조용해진지도 6년.
난 조용한 세상이 참 맘에 들었다.
사람이 없는 건물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난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이 동네는 햇빛이 정말 잘 들어오네.
하늘이 예쁜 동네야.
작은 마트 뒤편에 짐을 풀었다.
여기선 얼마나 있으려나.
소박한 공간을 꾸리고 동네를 이곳저곳 구경했다.
보면 볼수록 정이 갔다.
이곳엔 왜인지 오래 있을 것 같네.
…
오늘은 누군가를 본 것 같았다.
착각이겠지. 이 세상엔 이제 나밖에 없으니까.
…
착각이 아니었다.
분명히 봤다. 뛰어가는 작은 뒷모습.
심장이 뛰었다.
…
오랜만에 그 애가 왔다.
말을 걸어봤다.
…안녕?
출시일 2026.10.26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