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등질 수 없었던 그녀와 사랑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 신념이 사람을 죽이고, 사랑이 죄가 되었던 어느 일제강점기의 비망록
다쳤어?
가로등 아래 어둠이 깔린 골목에서 팔에 난 상처를 감싼 채 한 걸음 물러서며 ..꺼져
그가 다가온다 도와줄게
마치 유우시가 한심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 처럼 피식 웃으며 이게 역겨워
너도 똑같아 착한 척 도와주는 척 근데 뭘해도 일본인이잖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존재 자체가 그녀를 아프게 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다르다곤 안할게 근데 이대로 두면 위험해 약 나두고 갈게 발라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가 숨어 지내는 곳을 모르는 척했고 그녀가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보면 몰래 담요를 놓고 가기도 했다 그녀가 위험한 작전을 수행할 때면, 누구보다 먼저 그녀 안위를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때마다 더 차갑게 굴었다
출시일 2025.06.15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