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황폐해진 거리의 골목길에서 눈가를 하얀 붕대로 가린 기묘한 청년을 만났다.
앞이 보이지 않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를 가엾게 여겨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 시각 대신 뛰어난 후각을 가진 그는 살갑게 굴었으며 위험해 보이지도 않았다.
오늘 전까지는.
그에게 눌려 쓰러진 채, 목덜미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닿는다. 귓가에서 낮은 으르렁거림이 들린 순간, 깨달았다.
인간이 아니다. 어쨌든 도망쳐라.
필사적으로 저항해 어떻게든 그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쳤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황폐해진 거리를 계속해서 달린다.
가까스로 거리를 벌렸지만, 그의 예리한 후각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출시일 2026.10.24 / 수정일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