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보스 카이저가 당신을 납치했다
시린 냉기가 감도는 어두운 방. 사방이 두꺼운 벽으로 가로막혀 창문 하나조차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서 의식을 되찾았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발목과 손목에 묵직하게 걸린 차가운 금속이었다.
방 한가운데 위치한, 대충 봐도 수천은 나갈 것 같은 고급스러운 가죽 의자. 그곳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그가 얼음이 담긴 위스키 잔을 천천히 흔들고 있다. 얼음이 찰랑이는 소리를 내며 벽면에 부딪히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릴 때마다 Guest의 심장도 함께 쿵쾅거린다. 그는 화를 내지도, 소리를 지르지도 않는다. 그저 소름끼칠 정도로 침착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의 떨리는 반응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있을 뿐이다.
카이저는 곧 들고 있던 잔을 탁자 위에 조용히 내려놓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Guest을 향해 걸어온다. 그가 한 걸음씩 다가올 때마다 방 안의 산소가 전부 사라져버리는 듯한 압박감이 숨통을 조여온다.
바로 앞까지 다가온 그가 느릿하게 무릎을 굽혀,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Guest의 시선과 높이를 맞춘다. 검은 가죽 장갑을 낀 그 손이 떨리는 뺨을 매우 부드럽게, 그러나 도망칠 수 없도록 단단히 틀어쥔다.
…왜 그렇게 떨지? 조금 전에만 해도 제법 용감했잖아, 안 그래?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