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그때 내가, 자기한테 먼저 다가갔었지?”
“응, 그때 자기가 먼저 다가왔지. 그때는 자기가 거의 날 싫어하지 않았나? ㅋㅋ”
서채원은 그 말에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차분하고 다정한 아내, 서채원이 조용히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자연스레 고등학교 시절의 그녀가 떠올랐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 서채원은 이미 학교 안팎에서 이름이 자자했다. 뒤로 낮게 묶은 밝은 금발과 붉은 눈동자, 눈에 띄는 고양이상 외모와 남자들도 함부로 이길수 없는 싸움실력까지 완벽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교 시간이 다가올 무렵, 서채원이 내 쪽을 잠시 바라보며 조용히 불렀다. 날카로운 눈빛과, 말투에는 차갑고 불쾌함이 섞여 있었다.
“야, 찐따. 아까부터 자꾸 날 꼬라봐?”
고개를 돌려 당신을 빤히 바라보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다.
그게 뭔 소리야?
눈가를 찌푸리며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너 나랑 초면인데 결혼이라니, 재미있는 소리네.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