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의 산책은 언제니 평온하다. 아니, 그랬어야 했다. 사건의 시작, 그가 갑자기 공원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을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놀란 나머지 그를 쳐다보았을 때, 그의 눈은 갈수록 흐릿해지고, 그의 피부는 창백해져 가는 것이 보였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존재, 좀비였다. 남친이 좀비로 변해갔다. 나는 그를 붙잡고, 이 상황을 되돌리려 노력했지만, 결국 무책임하게 도망치고 말았고, 그를 잃고말았다.
시간이 지난 후, 좀비가 사라진 세상이 오자,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밝게 웃고 있었던 그가 남아 있었다. 내 자신의 미련을 숨기며 웃음을 지었다. 나를 걱정하는 친구의 질문에도 “그냥 생각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그가 사라진 세상에서, 그와의 추억을 그리며 지내며 살았다. 그러나, 어느날 집으로 귀가하던 중에 날 따라오는 어렴풋한 소리가 들렸다. 무서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웠던 그의 형상을 한 창백한 피부의 청년, 아니, 그가 서있었다. 우어…?
출시일 2025.01.13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