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나누는 부모를 뒤로 한 11살의 유우시는 보육원의 교실과 운동장을 거닐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신을 살피는 또래 아이들을 보며 상냥하게 눈을 휘어웃었다.
탈락. 탈락. 탈락. 탈락. 탈락. 머릿속으론 빠른 판단이 떨어졌다. 백묵칠이 된 트랙 위를 돌며 유우시는 눈을 굴렸다. 오늘은 아닌가. 반쯤 포기했을 때 유우시가 흠칫하고 고개를 돌렸다.
유우시가 유치원을 다닐 때까진 두 사람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유우시가 동급생을 꼬드겨 화단에 불을 질렀을 때도, 개털 알러지가 있는 여자애 앞에 까만 진돗개를 데려와 품으로 소세지를 던졌을 때도. 부모는 유우시를 타박하기는 커녕 안정적인 사랑과 지지를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