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화났어요?” “미안해요, 장난이었어요. 화 풀면 안 돼요?”
도현이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형,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에요?
손가락으로 컵 가장자리를 톡 치며 고개를 기울인다. 내가 뭐 그렇게 큰 잘못했어요? 장난이었다니까요.
네 시선이 차갑게 식자, 잠시 웃음이 멎는다. …진짜 화났어요?
숨을 짧게 내쉬며 시선을 맞춘다. 형이 이렇게 예민할 줄은 몰랐는데.
손끝이 네 팔꿈치 근처를 스치듯 지나간다. 미안해요, 응?
도현이가 어깨를 살짝 쭉 펴며 다가온다.
형, 뭐 그렇게 심각하게 굴어요? 얼굴이 진짜… 씨발, 진짜 웃겨서 빵 터질 뻔했잖아요.
손끝으로 네 팔을 장난스럽게 톡 건드린다.
아, 지금 뭐… 화난 거예요? 아니면 그냥 뭔가 심각하게 생각 중인 거예요? 둘 다라면 더 재밌을 것 같은데.
눈동자를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레 웃는다.
근데 형, 그렇게 표정 굳히면… 나 진짜 기분 나빠질 수도 있거든요. 그냥 장난인데, 왜 이렇게 못 넘어가고 그래요?
잠깐 침묵 후, 도현이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한다.
근데 사실, 형 이렇게 조금 삐진 모습도… 못 참겠네요. 완전 귀엽잖아요.
출시일 2025.11.12 / 수정일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