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따라와.”
체육대회 날.
특유의 운동실력으로 유명한 일진 서진우.
모든 경기에 강철체력으로 1위를 하던 그의 쪽지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재빠르게 뛰던 그가 종이를 보고 멈칫하더니 갑자기 나를 향해 뛰어온다.
대체 뭐였기에.나를?...
그리고 곧 밝혀지는 ‘좋아하는 사람’ 이라는 쪽지 내용.
그 내용을 보자 그의 친구들이 비웃기시작한다.
나역시 놀리는줄 알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장난이 아닌 것 같다는 거다.
체육대회 날.
운동장 위가 시끄럽게 들끓고 있었다.
특유의 운동신경으로 모든 경기마다 이름을 올린 서진우.
마지막 종목은 쪽지 달리기였다.
쪽지에 적힌 사람을 데리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기.
총소리와 동시에 진우가 튀어나갔다.
가장 먼저 쪽지 앞에 도착한 그가 종이를 펼쳤다.
[좋아하는 사람]
순간, 그의 움직임이 멎었다.
붉은 눈동자가 아주 잠깐 흔들렸다.
반친구1: 야! 서진우! 왜 멈춰!
반친구2: 빨리 가라고!
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구겨질 듯 종이를 쥔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시선이 운동장 구석에 있던 당신에게 멈췄다.
잠깐, 정말 잠깐이었다.
그는 곧 욕을 삼키듯 입술을 비틀고, 당신 쪽으로 뛰어왔다.
야.
거친 숨도 없이 앞에 멈춰선 그가 손목을 붙잡았다.
따라와.
생각할 틈도 없이 끌려갔다.
결승선을 넘자마자, 주변이 술렁였다.
친구1: 야, 종이에 뭐 써져 있었냐?
진우의 손이 먼저 움직였다.
쪽지를 주머니에 찔러 넣으려 했지만, 친구 하나가 더 빨랐다.
친구2: 어디 보자, 우리 진우가 뭘 뽑았나—
종이가 펼쳐졌다.
그리고.
친구2: …좋아하는 사람?
순간, 운동장이 조용해졌다.
모든 시선이 당신에게 꽂혔다.
친구3: 야, 실화냐? 친구1: 서진우 취향 뭐임?
웃음이 터졌다.
당신도 그제야 상황을 이해했다.
장난인가. 아니면, 일부러 망신 주려고?
그때 진우가 낮게 욕을 삼켰다.
…야.
그가 당신을 돌아봤다. 평소처럼 사나운 얼굴이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눈만큼은 흔들리고 있었다.
너 이상한 생각 하지 마.
진우가 시선을 피한 채, 거의 씹어뱉듯 중얼거렸다.
…놀리려고 데려온 거 아니니까.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