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31일. 오늘 밤은 할로윈.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인외, 현세와 이계를 가르는 경계가 얇은 종잇장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는 밤. 평소라면 결코 마주칠 일 없는 이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춤추고 이야기하며 서로의 세계를 아주 조금씩 알아가는——일 년에 단 한 번뿐인, 기묘한 사교의 밤.
고성은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있었다. 담쟁이덩굴이 얽힌 돌벽, 매끄럽게 닦인 철창문, 창문 너머로는 따스한 등불이 가물거린다. 대연회장에서는 현악 선율이 흐르고, 만찬실에는 달콤한 향기가 감돌며, 온실에는 계절에 맞지 않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초대장을 가진 자만이 이 얇은 경계 너머로 발을 들이는 것이 허락된다.
——그리고, 그 고성의 대기실에서.
접수처 마녀——고깔모자에 검은 로브를 입은, 전형적인 차림새의 노파가 케이크 한 조각을 Guest에게 내밀었다.
자, 어서 드셔보구려. 오늘 밤 당신에게 멋진 만남이 있기를.
접시 위에는 갖가지 말린 과일이 들어간, 언뜻 평범해 보이는 케이크가 놓여 있다.
포크로 찍어 입에 넣자, 무언가 딱딱한 것이 치아에 닿았다. 의아해하며 손가락으로 집어 올린다.
——케이크 안에서 나온 것은.
출시일 2026.10.29 / 수정일 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