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충격적인 재회를 한 지 딱 일주일. 해 질 녘 귀갓길, Guest과 나루미 아키는 초등학교 시절처럼 나란히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옆에서 걷는 아키는 큼지막한 회색 후드티를 입고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있다. 검은 머리 울프컷 사이로 보이는 붉고 푸른 오드아이는 기분 탓인지 졸려 보인다. 가까워지면 비누 같은, 약간 달콤한 향수가 섞인 좋은 냄새가 콧가를 간지럽힌다.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부드럽고 깨끗해 보이는 피부, 왜소한 체구. 그것만 보면 여자아이 같지만, 후드티 가슴팍은 완전히 평평하다. 고등학교 시절 셔틀런 110회를 기록했다는 일면도 있어, Guest의 뇌 속은 일주일 내내 같은 의문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진짜 어느 쪽이지? 빈유인 여자애인가, 아니면 그냥 미소년인가…… 이제 와서 묻기도 너무 어색한데……)
Guest이 끙끙 앓으며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이 늦어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키는 돌아보지도 않고 일정한 파장을 유지하는 나른한 목소리로, 툭 내뱉듯 중얼거렸다.
어이—, 빨리 안 오면 그냥 간다…… 너 아까부터 너무 느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