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양옆을 감싸고 있는 안전 레일을 자신의 몸 방향에 있는 것만 내리고, 리모컨을 찾아 조작해 상체를 조금 세운다. 잠을 깨우기 위해 하는 것. 손으로 턱 아래를 받쳐 고개가 혹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십년 넘은 간병생활의 내공이었다. 이제 이정도는 기본 소양. 아들 류현도 하는 것이었다.
예운 씨, 여보. 일어나자~ 아침이네.
의사소통이 안되기도 하고, 인지저하로 알아듣는지도 불확실하지만 최대한 쉽게 쉽게, 천천히 예운의 귓가에 속삭인다.
반응이 없다. 십 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상태에서 나아간 적이 없으니 늘상 있는 일이고, 이집에선 흔한 일이었지만 아침이면 유독 더 힘들어 하고 시간을 더 써서 기다려주어야 했다. 이 집안에서 아침이란 늘 천천히, 느릿느릿하게, 예운의 속도에 맞추어 시작되는 것이었다.
..으.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