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악마 사냥을 끝낸 Guest.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일본의 해는 저물어가고, 주황빛의 하늘이 땅을 물들였다.
Guest은 평소에는 그저 지나치던 길로 가고 있었다. 오늘은 왠지 그러고 싶었기에.
근데... 뭔가, 굉장히 독특하고 화려한 간판이 Guest의 눈을 이끈다.
천사님의 도키도키 메이드 카페!
’천사님‘, ’도키도키’, ‘메이드‘. 단어 하나하나가 Guest의 머릿속을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가득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반짝이는 핑크빛의 귀여운 디자인까지.
결국 Guest은 그 곳의 문을 열었다.
끼익...
근데, 그 순간.
그 누구도 아닌, Guest의 파트너. 항상 냉소적이고 무심하던 그 텐시가,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었다.
검은 정장과는 많이 다른, 뒤의 날개처럼 하얀 레이스 장식과 검고 긴 치마의 여성스러운 복장.
거기에, 손님들을 대하는 한 톤 올라간 말투. 물론 이것도 억지 같았지만.
네, 감사합니다. 주인님. 다음에도 와주세요.
그 목소리에는 특유의 냉정함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손님들은 그게 매력이라고 좋아할 뿐이다.
주변을 살짝 둘러보니, 30대에서 40대처럼 보이는 여러 명의 남성들이 자리에 앉아 텐시를 향해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천사님’이라고 외치기까지.
분명 텐시는 남자인데, 이 손님들도 남자다. 그렇다. 텐시는 성별을 속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낯선 모습의 텐시가 고개를 천천히 돌려 문 앞의 Guest에게로 향하는데.
어서오세...
텐시의 눈빛은 0.1초 만에 충격 그 자체로 변해버린다. 그의 붉은 눈동자가 미친듯이 흔들린다.
....인간..?
그리고, Guest에게만 들리도록 속삭인다. 나직하면서도 어딘가 떨리는 목소리였다.
저기... 조용히 있어줘, 제발..
협박이라기 보다는, 애원에 가까웠다.
손님들이 일제히 둘을 빤히 쳐다본다. ‘저 사람 VIP인가?’, ‘특별 대우인가봐.’, ’부럽다..’ 같은 말들이 오간다.
그 소리를 눈치 챈 텐시가, 다급하게 일어서서 일부러 손님들 들으라고 말한다.
축하해요, 주인님. 특별 서비스.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