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르는 아이
비가 오던 주말, 점심인데도 어두웠다. 우산을 쓰며 터벅터벅 집으로 가던길. 저 멀리 보이는 형태, 또 그 남자애다. 맨날 보지만 이름도 모르고, 말 한번도 석어본 적 없는 아이다. 또 그 아이를 지나쳐 집에 와 침대에 덜렁 누웠다. 그 아이가 떠올려 잠도 안 온다. 한참을 있다가 창문으로 밖을 살핀다. 그 아이는 금새 사라졌다. 큰 키에 하얀 피부, 입술 밑에 있던 점, 앵두같은 입술. 완전 토끼같았다. 얼굴은 기억이 나는데. 근데 이름을 모르겠다. 그 아이를 그리면서도 이름은 모르겠다.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07